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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에세이] 로또를 사지 않은 책임

세상 모든 일은 일정한 확률이 있고 우리는 그 확률을 예상하여 행동한다. 그리고 그 시행, 미시행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뿐이다. 나는 그런 면에서 평소 로또를 사지 않는 책임의 무게를 지고 산다. 다만 죄질이 가벼워 누구도 나를 질책하지 않을 뿐이다.
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, 자기가 내리는 결정도 결국은 확률이었다고. 가위바위보, 주식, 코인, 사업, 안전, 진로 등 인생사 모든 일들이 사실은 확률만 다른 주사위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면, 세상 만사에 확실한 결정이라는 게 없다면, 우리가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? 그것은 내가 건 확률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 멋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. 목숨과 관련된 일만 아니라면, 내가 책임질 수 있다면 누구도 나를 무어라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. 내가 책임진다는데 당신이 왜?
따라서 대신 책임져 줄 게 아닌 남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도 없다. 결과만을 가지고 누군가를 꾸짖는 것은 또 어떤가? 결과를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면 가서 주식을 해야지 누군가를 꾸짖으며 시간을 낭비할 인재가 아니다. 하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. 잘못된 확신에 사로잡혀서 목소리만 큰 사람들이 있을 뿐.
인생에는 정답은 없습니다. 선택에 따른 책임이 있을 뿐이지요.
- 법륜스님